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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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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9:54
[농인의모든것] 구글 견학기_구글은 농인에게 어떤 지원을 할까?
 글쓴이 : 노선영
조회 : 5,600   추천 : 0  


지난 월요일 더블린의 최초 구글러 이현채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작가의 일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영감을 얻는 일이라 
이곳에서도 구글러를 만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새로운 직장 문화를 경험하는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현채씨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청각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제게 직접 키보드와 탭을 준비해와서 소통하려고 노력하셨고요.
자신의 능력으로 외국에 있는 구글에 입사했지만, 꿈을 꾸는 한국 젊은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써주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분이 흔치 않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채씨는 네이버, SK텔레콤, 제일기획같은 곳에서 일하시다 애드센스 리셀러 파일럿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게 잘되어 현재 더블린 구글에 입사하여 구글 애드센스 상품의 글로벌 리셀러 전략 수립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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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로고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 구글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로비가 인상적이다.


1. 구글이 왜 이렇게 직원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

구글은 매우 단순한 원리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일만 잘하면 된다. 그 이외의 것은 회사가  뭐든지 해준다. "라는 원칙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3끼 식사를 최고급으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사내에 수영장이나 헬스장도 있고 마사지사가 계셔서 언제라도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복장이나 출퇴근도 완벽하게 자유롭고,  정말 자유롭습니다. 대신 분기마다 평가를 하는데 연속으로 평가가 안 좋으면 바로 짜르는 무서운 곳이기도 하구요.  
?
이렇게 잘 해주는 이유는 직원들이 퇴사하지 못하게 하는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능한 엔지니어와 직원이 나가서 창업을 하고 그 서비스가 잘되면 인수하는데 수천 억이 들기 때문입니다. 월급 백만원 더 주는것 보다, 밥을 잘 주는 것이 직원 유지에 훨씬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구글은 무엇이든 데이터로 일을 하는데요. 직원 만족도를 매년 설문조사를 해서 관리하는데, 모든 팩터들 중에 복지가 가장 좋게 나왔기에 회사가 어려워져도 절대 바뀌지 않을 정책입니다.

이렇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란것이 조직을 수평하게 만들고 의사결정을 일관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작년에 발표한 인사정책이 화제였는데요. 구글 현직 직원이 죽을경우, 남은 연봉의 50%를 20년간 가족에게 지급합니다.
심지어 죽을 걱정도 하지 말라는 회사 발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대기업들은 직원을 '인건비'로 보기 때문에 10원이라도 아끼려는 태도가 있어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구글은 '인적자원' 이라는 개념으로 직원을 투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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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린에서 가장 높은구글 빌딩, 이곳에서 망원경으로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2. 제가 아는 청각장애인 중에 한 분이 구글에서 일하고 있어요.
구글에서 장애인이 근무할 때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아는 분일수도 있을텐데 한국계 미국인이실거에요. 엔지니어시고, 한국에서 일할때 같이 농구를 하기도 했었거든요.
구글이 좋은점 중에 하나가, 무조건 능력만 본다는 점입니다. 능력만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채용합니다.
그래서 엔지니어쪽에는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많이 근무하구요. 회사에서 관련된 모든 지원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분의 경우 수화통역하시는분을 회사비용으로 24/7 지원하게 되어있습니다. 출장을 가더라도 현장에서 통역을 도와주신는분이 동행하게 되어있구요.
아무래도 고객을 응대하는 부서는 업무에 영향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율은 적지만 엔지니어쪽은 많습니다. 그리고 저희부서에도 시각 장애인분과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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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엘레베이터를 타면 청각장애인 로고가 표시 되어있었다.

?
3. 혹시 시각장애인과 같이 일할 때 느낀 점이 있나요?

사실 거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분의 경우 고도의 시각장애라 돌아다닐때 항상 주변에서 같이 다녀야 하는것 빼고는요.
그분이 맡은 업무가 파트너 교육쪽인데 교육자료를 기획하고 작성하시는 실력 자체가 워낙 꼼꼼하고 뛰어나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거꾸로 구글 자체가, 장애가 있으시다고 해서 일 성과에 대해서 더 편의를 드리는것이 있는건 아니라서요.
말그대로 일을 잘하시는 분이기에 큰 불편 없습니다. 청각장애인도 일반적인 감성보다 더 정교하고 다른 감성을 가졌을거라 생각합니다.


4. 구글에 입사하셨으니 꿈을 이루셨다고 생각하시나요? 

구글이 매우 좋은 직장이지만 결국 '직장인' 이니까요. 저는 어릴때부터 제 이름을 걸고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고 창업하고 싶었거든요. 에스케이 다녔을 때 프로덕트매니저로써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어 아직은 꿈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flitto.com 이 제가 초기에 잠시 참여했던 서비스인데요. 저는 팀을 떠나서 사외이사로만 있지만, 현재 이용자가 500만명에 이르고 한국 밴쳐쪽에서 가장 글로벌 성공한 회사중에 하나라 뿌듯하긴 합니다. 나중에 한번 써보세요.


* 플리토(Flitto)란?

플리토(flitto)는 170개국 300만 명에 이용자가 사용하는 집단 지성을 활용한 번역 플랫폼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텍스트, 이미지 내의 텍스트, 음성 등)를 모바일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합니다.

또한, 플리토(flitto)를 이용하면 SNS와 연동해 유명인의 글을 모국어로 읽거나 다른 나라의 상품을 모국어로 읽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수 싸이가 트위터를 통해 소개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었죠. 



 

플리토에서는 자신이 번역할 수 있는 언어를 플리토에 등록하면 번역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데요. 번역할 때마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포인트는 기프티쇼나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거나, 세계 구호 단체에 기부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번역을 요청하면 세계 300만 플리토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번역이 전달됩니다. 구글 번역기 등 자동 번역기와 달리 사람이 직접 번역하므로 자연스럽고 정확한 번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flitto.com/)

 


5.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태도에서 많이 배우게 되네요. 이런 생각은 앞으로를 위한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구글에 입사했을 때 자격요건이나 이런 것 보지 않나요?

?
구글은 모든것을 데이터로 만들어서 분석해서 의사결정 하는 회사 입니다. 저는 구글 재수생인데요.
대학 졸업할때 지원했다가 최종면접이 후 불합격한 적이 있고, 회사를 5년간 다니다가 다시 지원해서 붙은 경우 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채용할때 학벌에 대해 집착을 했었지만 인사팀에서 10년동안 입사자의 성과를 추적해서 분석한 결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3년 전부터 다 없앴습니다.



6. 구글에 입사했을 때 채용 관련 가이드가 궁금합니다.

?구글의 채용관련 첫번째 가이드는 "면접관 당신 보다 똑똑한가?"를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구글 코리아 채용 면접을 30번이상 참가했는데요.
저보다 똑똑한 사람인지 보려고 노력합니다.  회장인 에렉슈미트가

"A급 인재를 뽑으면 그 사람은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서 또 A급 인재를 뽑지만, B급 인재를 한번 뽑으면 그사람은 일을 못하는것 뿐만 아니라 C급 인재를 선발하게 되고, 그게 몇번만 반복되면 회사의 인재풀이 망가진다"
?
라고 인터뷰 하신적이 있습니다.그래서 구글은 채용이 사실상 만장일치 시스템입니다.
포지션에 따라 면접 횟수가 달라지지만, 결국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불합격입니다.



6.  정말 치열한 직장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구글에서 일하다보면 자신만의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당연히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저만해도 구글 광고시스템 관련 일을 하다보니 한국에 있을때 수많은 벤쳐기업, 협회, 정부기관에서 강연을 요청하기도 하고, 몇몇 창업경진대회 심사위원을 하는 등 기회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벤쳐캐피털 회사들과 인연도 많이 생겼구요. 이러한 인연덕에 제가 창업을 한다면 조금이나마 쉽게 펀딩을 받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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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팅은 이현채씨의 배려로 키보드 필담으로 진행되었다. 구글이 글로벌 회사다보니,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직원끼리
하루종일 채팅으로 워낙 일을 많이하다보니, 전혀 낯설지 않다는 이현채씨.


7. 창업하니 제가 아는 창업자 중에 박원진 대표님이 생각나네요. 이 분도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쉐어타이핑 앱을 기획하셨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이 앱은 포럼이나 컨퍼런스에서 타이핑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이라 장소 제한도 없습니다. 제가 외국에 있는동안 서울에 진행된 컨퍼런스를 타이핑으로 볼 수 있어 편리한 점이 있었는데요.

(쉐어타이핑 앱을 구동해서 보여드리니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셨다.)

사실 이렇게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기반의 벤퍼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글만 해도 엄청나게 음성인식을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벌써 유튜브의 영상들을 자동으로 자막을 넣는기능을 출시하였습니다. 곧 영어 이외의 언어에도 적용될것이구요.
?


8. 유튜뷰 영상 자막을 보니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 생각나네요. 이곳에서도 번역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서 영어 자막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구글에서 자주 쓰는 서비스가 검색이나 번역 지도 이런 것인데 목소리를 인식해서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은 사실 현재로서는 인식률이 낮네요.

구글은 수만명의 엔지니어가 일을 하고 있어 당연히 엄청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개인별 소리 주파수를 구분해서 트래킹이 가능할것이구요. 구글은 머신러닝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시스템이 스스로 인식율을 개선하게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식율은 급격히 좋아질거에요.
?
혹시 구글 글래스 써보신적 있으신가요? 지금 영국과 미국에서 출시되었는데요. 말그대로 안경에 시각적으로 정보를 계속 보여줍니다. 제 시선 그대로 사진과 영상을 저장할수도 있구요. 제가 볼때 2-3년 이내에 업그레이드 버젼이 나오고 하면, 예를 들어 주변 소리를 택스트로 바꾸어서 안경에 표시를 한다던지 하는것이 전혀 어렵지 않을것입니다. 제가 볼때 딱 2-3년이면 가능한 스토리입니다. 물론 가격(1500달러)은 항상 문제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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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러 식당 메뉴를 보니 샐러드바가 여러개나 있어서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었고 건강 식단 위주라 과일, 샐러드 등이 많았다. 주스, 요거트, 커피 여러가지 음료수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음은 물론 디저트까지 제공되었다. 회사식당인데도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었다.  



8. 제 나이 때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하고 현재의 꿈이 어떻게 되시나요?

선영씨 나이 때는 회사 2년차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그때 트위터를 처음 접하면서 IT 쪽 인맥도 엄청 만들고 그러면서 
거물들을 많이 만났고요.창업이라던지, 서비스 기획이라던지 꿈이 좀더 명확해 진거 같긴합니다. 

일단 애기도 태어났으니 훌륭한 아빠가 되어야 할것이구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사회를 조금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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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채씨 덕분에 구글을 다녀오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의 직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자유로운 복장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더울 때는 반바지 입고 다닌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탈피한 직장문화였다.
장애, 나이, 직책 등등을 따질 시간에 일에 더 매진해서 능력을 키우는 분위기였고  
구글러의 표정을 보니 '우리는 단지 일하러 온거지. 회사 정장따위에 투자하거나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일하러 온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다들 자유롭게 이동하며 열심히 소통하고 일도 열심히 했다.


그런 구글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현채씨.


그 노력과 열정 그리고 기여하려는 마음 잃지 마시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블린에서 가장 빛나는 멋진 구글러가 되길 바랍니다. 건승을 빌께요!  

이상으로 더블린 구글러를 만난 인터뷰와 후기 마칩니다.
201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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